8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2% ↑
D램 13개월 만에 2.5% 인상…"환휼 상승 영향"

8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폭염으로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들어 농림수산품 가격이 인상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찍었던 D램 가격은 환율 상승으로 1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3으로 지난 7월(103.50)보다 0.2% 높아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0.1%) 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후 3월(0.3%), 4월(0.3%), 5월(0.1%)까지 4개월 연속 올랐다. 이후 6월 0.3% 하락했지만 이번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3.3% 오른 농림수산품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수산품은 폭염으로 인해 시금치와 피망 등이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었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0.1%p는 농림수산품의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가중치가 높은 공산품도 0.1% 올랐다. 환율과 금 등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름에 따라,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0.4%), 제1차금속제품(0.4%)이 상승으로 전환됐다.

특히 D램은 2018년 8월부터 12개월 연속 하락 후 13개월 만에 2.5%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상승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전자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도 겸하는 업체가 대부분으로 기준가격을 달러로 설정한 후 국내 출하할 때 환율 기준을 적용한다"고 전했다.

다만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와 비교할 경우 0.6% 하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9/5%), 화학제품(-4.4%)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화학제품은 전월, 석유 및 석탄제품은 당월 유가의 영향을 받는"고 말했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과 연결될 지는 아직 모른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개념상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할 것 같지만 최근 선후행 관계가 더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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