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조4000억원 투자, 외부업체 투자 중 역대 최고
미국업체 앱티브, 세계 자율주행 기술 순위 3위 올라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손잡고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약 4조7800억원)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갖게 된다.

이를 위해 합작사 명칭은 내년 설립 시점에 확정될 예정이지만, CEO는 칼 이아그네마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 사장이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양사는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출자하는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는 이 회사의 외부업체 투자 중 역대 최고액이다.

자율주행 기술력에서 10위권 밖이었던 현대차그룹은 이번 계약을 통해 운전자 개입 없이 운행되는 4∼5단계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선보일 기반을 갖추게 됐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에서 발표한 2019년 세계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 따르면, 앱티브는 4∼5단계 수준 순수자율주행 기술 평가에서 구글 자회사 웨이모,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에서 2017년 12월 분사한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15조9000억 원, 영업이익 1조600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시가총액은 27조4000억 원 규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합작사 설립 방식을 택한 것은 다른 완성차업체에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공급할 길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해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 점이 의미 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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