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카젬사장 퇴진 퍼포먼스로 방향 틀어
성과급 지급·부평 공장 생산계획 요구

한국GM 노조 사장 퇴진 요구 기자회견(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한국GM 노조 사장 퇴진 요구 기자회견(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자사 수입차량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기로 계획했던 한국GM 노조가 이를 철회했다. 이 결정은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되자 강수로 뒀던 불매운동에 대해 '악수‘라는 비판이 일자 노조가 급히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GM 카젬 사장 퇴진촉구 기자회견 개최

한국GM 노동조합은 24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임한택 지부장 및 노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단체교섭 노동조합 요구수용 촉구 및 카허카젬가 경영진(ISP) 퇴진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앞서 불거진 불매운동에 대해 일각에서 '자해행위' 라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단순히 자사 신차 불매운동으로 사측을 협박해 돈을 요구할 목적이 아니다"라며 "수입차를 들여오지 말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국내 생산 물량을 배정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생산 물량이 없어지면 곧 국내 지사가 철수 위기를 맞기 때문에 투쟁에 나서는 것"이며 “불매운동은 아직 기획 단계일 뿐 실제 추진하게 되더라도 조합원 내부 동의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가 불매운동 타깃으로 한 차량은 최근 출시된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래버스'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로 이 두 모델은 한국GM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고 미국 현지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팀장급 이상 성과급 지급 "차별"

아울러 이날 노조는 올 초 팀장급 이상에게만 성과급이 지급된 사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2017년 카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사측은 '적자에는 성과급이 없다'는 기본원칙을 내세우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한 성과급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결국 카젬 사장 취임 이후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된 노조는 퇴진 요구까지 나서게 됐다.

임한택 한국GM 노조 지부장은 "회사는 올해 초 모든 팀장급 이상에게 팀GM 성과급을 1인당 평균 1700만원 지급했다"며 "반면 사측은 조합원들에게는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한다. 적자 이유로 조합원에게 성과급을 못 준다면 팀장급들도 주지 않는 게 상식이다"고 지적했다.

한국GM측의 입장은 노조와 다르다. "최근 몇년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노조 파업에 따른 손실을 우려해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며 "지난해와 올해 팀장급 이상들에게 지급된 성과급은 노조에게도 똑같이 제안했으며 제안을 거절한 것은 노조다"라고 반박했다.

부평공장 폐쇄 위기에 고용위기감↑

한편 노조의 강경대응은 당장 2022년 부평 2공장 폐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측이 뚜렷한 생산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사측이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연간 한국 생산량을 37만대로 한정하면서 사실상 부평 2공장은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GM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부평 2공장에 2022년 이후 물량을 배정하고 있지 않다”며 “부평 2공장 라인을 폐쇄한다는 것은 공장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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