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 이상 폭락…'검은 수요일' 공포 확산

일러스트-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의 시세가 25일 일제히 하락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검은 수요일'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10.41% 하락한 8735달러(약 104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이날 이더리움의 시세도 15.56% 하락한 20만1600원을 기록 중이다. 대시는 16.55% 내린 8만6200원에, 리플은 10.41% 내린 284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39조원도 함께 증발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현재 267조원 규모로 전일(306조원)보다 39조원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전일(210조원)보다 23조원 하락한 187조원이다.

폭락의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 일부 고래(대규모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매물을 내 놓아 시세가 급락하자 다른 투자자들도 덩달아 암호화폐를 손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량으로 물량이 나온 배경에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가가 암호화폐를 금융자산이 아닌 '재고자산 및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것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암호화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대량의 암호화폐를 시장에 내 놓았다는 얘기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량을 보면 일부 고래가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내다팔며 나타난 하락장으로 분석된다"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화폐나 금융자산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 불씨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의 범죄 악용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높아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8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을 통해 "자금세탁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신고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암호화폐의 제도권 금융 편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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