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례 교섭에도 협상 결렬
임협한 일괄제시 요구에 사측 "시기상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의견차이가 커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26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원 4시간 파업에 돌입하고 울산 본사에서 집회를 열어 회사 측에 조속히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사내 도로에 오토바이를 줄지어 세워 2시간가량 물류이동을 막아서면서 생산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집회를 마친 노조 조합원들은 오토바이를 그대로 세워둔 채 사내 도로를 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앞서 지난 5월 2일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14차례 본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금협상과 별도로 올해 5월 31일 법인분할 주주총회 전후로 벌어진 노조 파업과 주총장 점거, 이에 대응한 사측의 징계와 민·형사 소송 등으로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노조는 다음날 2일에도 4시간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사측이 임협을 마무리할 의지가 없다"며 "제시안은 커녕 '어렵다 검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체계, 성과급 지급기준 등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바로 제시안을 내기에는 시기상조다"며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파업을 거두고 임협에만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