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382명·고령자 4만688명 투약
"상습 투약자, 정부의 빠른 대책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명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의 오남용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사유도 없이 투약되는 사례는 물론, 프로포폴 쇼핑 의심 사례도 있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의원 및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2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이 16만7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 382명, 60대 이상 고령자 4만4688명 등이 포함돼 있었다. 1만32명은 뚜렷한 처방사유도 없이 투약했다.

특히 투약한 사람들 가운데 오전에 A의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후 오후에 B병원에서 또 투약을 하는 '프로포폴 쇼핑' 의심 사례도 드러났다. 하루에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5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도 17명에 달했다.

또 개인별 투약 현황을 보면 1년 사이 프로포폴 투약을 265번 한 사례도 있었다. 이는 투약량이 9723㎖ 정도다.

윤일규 의원은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투약해야 한다"며 "식약처는 상습 투약자와 의료기관 정보가 있으면서도 정작 관리를 안 하고 있는데 정부의 빠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