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 현금으로 돌려 주는 방식…총 430억 쓰여
과도한 특혜 논란에 농민·서민은 "배 아프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농협이 직원들에게 대출을 내주면서 사실상 1%대의 이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아예 공짜(무이자) 대출을 받아 지나친 직원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농협이 국회에 제출한 문건을 MBC가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농협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저리 혹은 무이자 특혜를 받았다. 

이들이 이자 면제 혹은 저리 이자를 적용받은 방법은 이른바 '페이백', 현금으로 돌려 받는 방식이었다. 문건에는 농협이 대출 직원에 어떻게 현금을 돌려줬는지, 그 방식이 자세히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빌리면 이자 2.87%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데, 통상 대출이자가 3~4%대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1%대 대출 이자율 특혜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아예 무이자 대출을 받은 직원도 15명이나 됐다. 저금리 상황에서 대출이자 자체가 낮아지다 보니 이자 전부를 돌려 받게 돼서다. 이런 방식으로 매년 직원 수백명에게 이자를 돌려주는데 11년간 430억원 이상이 쓰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운천 의원(바른미래당)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농민들이든 또는 서민들이든 한 1% 이자만 내린다고 해도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어려운 농촌 현실에 맞게 우리 농민들에게 그러한 혜택을 더 빨리 해주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농협 측은 언론에 첫 주택을 구입하는 사원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자 보전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노조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관행을) 알고는 있었는데 일반인들은 배가 아프다. 나는 5~6%대 대출이자를 내고 있는데, 대출 못 받으면 내가 더 힘드니까 말을 못하는 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