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과 합병으로 '렌탈 공룡' 탄생 불발
"SK네트웍스, 매각가 부담된 듯"

생활가전 렌털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서 빠진다. 이에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렌탈업계의 '공룡'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8일 렌털업계와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4파전에서 3파전으로 변경됐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본입찰에 SK네트웍스가 불참 의사를 밝히며, 중국 하이얼그룹,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베인캐피털만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6월 웅진코웨이가 매물로 나오자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였다. 인수 후 SK매직과 합병시켜 생활가전 렌털사업을 그룹 내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마련할 정도였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SK매직이 보유한 170만 렌털계정과 웅진코웨이의 국내외 738만 계정이 합쳐져 '렌털 공룡'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인수를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웅진그룹이 제시한 매각 금액과 SK네트웍스가 생각하는 인수 금액 간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코웨이 지분 25%를 1조9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를 감안하면 예상 매각가는 2조원에 달한다. 반면 SK네트웍스는 1조8000억원 가량을 적정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초 본입찰은 지난달 25일이었지만 SK네트웍스는 매각 주관사인 한투증권에 이달 10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SK네트웍스는 한투증권과 합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결정했다.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마련한 자금은 기존의 SK매직에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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