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베인캐피탈 '2파전'…승자는?
SK네트웍스 불입찰, 인수자금·구조 등 고민 깊었던 듯

생활가전 렌탈업계 국내 1위 웅진코웨이의 인수전 본입찰이 마무리됐다. 특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SK네트웍스가 불입찰 하면서 인수전에 거품이 빠졌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넷마블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분위기가 급전환됐다. 

넷마블, 신사업 진출로 인수전 '깜짝' 참여

지난 10일 웅진코웨이의 인수전 본입찰이 마감됐다. 업계에 따르면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베인캐피탈 등 2곳이 참여했다. 지난 7월 적격 예비인수 후보로 선정된 SK네트웍스와 중국 가전회사 하이얼이 최종 불참했지만, 넷마블이 본입찰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입찰은 복수 후보자 응찰로 일단락 됐다. 

넷마블은 이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고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큰 성장을 기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넷마블은 현재 게임뿐만 아니라 신사업 진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역시 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위해 자금을 모아왔기 때문에 웅진코웨이 인수에는 별 문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25.08%)의 가치를 2조원 안팎으로 제시해왔다.

넷마블과 동시에 기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베인캐피탈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반면 본입찰 전까지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칼라일은 결국 포기를 결정했다. 하이얼 컨소시엄은 인수전 초기에 입찰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입찰 철회로 '렌탈 공룡' 무산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이목을 끌었던 것은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SK네트웍스의 본입찰 참여 철회였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을 인수한 후 가전 렌탈 사업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터라,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렌탈 공룡'이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2조원으로 거론되는 인수자금과 인수 이후 불거질 독과점 가능성 등으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는 본입찰이 마감된 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웅진코웨이의 실질 지배력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자회사 SK매직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노하우, 디지털 기술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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