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룹, 초고층 건물 주거시설 넣어달라 요구하며 공사 미뤄
롯데, "늦어도 내년까지 설계변경 마무리 공사에 들어갈 계획"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짓기로 한 롯데타워의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시한을 올해 말에서 23개월 연장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짓기로 한 롯데타워의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시한을 올해 말에서 23개월 연장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107층짜리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에서 10년을 끌어오다 공중수목원으로 쪼그라진 부산 롯데타워의 완공 시기가 다시 2년 이상 늦어지게 됐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짓기로 한 롯데타워의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시한을 올해 말에서 23개월 연장했다고 11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1997년 도시설계(현 지구단위계획)를 수립해 중구 중앙동 일원 옛 부산시청사 부지와 매립지에 높이 510m, 107층인 마천루에 호텔과 백화점 마트 영화관을 갖춘 '롯데타운'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백화점과 마트 등의 시설은 들어섰지만 롯데타워는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그룹은 사업성을 이유로 초고층 건물에 주거시설을 넣어달라고 요구하며 공사를 미뤘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협의를 계속한 끝에 지난 1월 롯데타워를 높이 380m로 줄이고 내부에 전망대와 세계 최초의 공중 수목원 등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당초 1조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 초고층 빌딩을 4500억원 규모의 전망 타워로 바꿨다.

이에 따라 호텔과 오피스 등이 들어설 107층짜리 초고층 건물은 30층 규모로 낮아졌다. 지상부 연면적도 25만여㎡에서 6만6000여㎡로 4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에 맞춰 시공한 지하 기초 부분 등을 포함해 전체 사업의 설계 변경 과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시한을 연장했다"며 "늦어도 내년까지는 설계변경을 마무리하고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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