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임원,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혐의 별도 수사 진행 중
1조 3000억 펀드 환매 중단, 추락한 신뢰에 원금 보장하기 더 어려울 듯
투자자는 투자 원금 날릴 판인데, 임직원은 지난해 평균 6억 급여로 챙겨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임원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등의 의혹으로 지난 8월부터 이 회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던 금융당국이 경영진의 비리 정황까지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하게 자산를 운용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 역시 받고 있어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개시되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파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최근 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라임운용 경영진 ㄱ씨가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정황 등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ㄱ씨는 현재 메자닌(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 위주의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 기업 등에 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 거래가 정지 되기 전 해당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혹으로 지난 7월부터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출국 금지 명령을 받은 상황이다.

ㄱ씨의 횡령·배임 혐의는 지난 8월 금감원이 라임운용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검사 과정에서 ㄱ씨가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정황 등이 추가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감원은 ㄱ씨에 대한 조사 자료를 검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의혹으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라임운용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 임직원들은 지난해 급여로 300억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당 평균으로 산출하면 약 6억5000만원이다. 

최대 1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켜 투자자들은 피같은 투자 원금을 날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손실의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이들은 돈 잔치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라임운용 측은 환매 연기된 펀드의 원금 보장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지만, 펀드를 구성하고 있는 메자닌 특성상 원금 보장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임운용 측이 투자한 다수의 메쟈닌 펀드는 해당 채권의 주식 전환 행사 가격이 당시의 주가보다 낮아야 하지만 투자된 상당수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며 원금 보장은 고사하고 유동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서다.

각종 혐의로 금융당국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업계에서는 라임운용이 금융시장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잃어, 환매 연기된 펀드의 원금 회수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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