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올해에만 허세홍 사장 보도 '9차례'
오너일가 4세, 경영권 물밑작업 구체화 시동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올해 1월 취임한 그는 GS칼텍스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행보를 적극적으로 알릴 뿐 아니라, 허창수 GS그룹 회장보다 더 활발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GS칼텍스가 오너일가 4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허세홍 띄우기'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사진-GS칼텍스 뉴스룸)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사진-GS칼텍스 뉴스룸)

'허세홍 사장' 보도 적극적인 GS칼텍스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의 대외활동이 주목이다. GS칼텍스의 뉴스룸을 분석한 결과 GS칼텍스는 허세홍 사장을 전면으로 내세워 총 아홉 차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1월 '사장-대전 기술연구소, 여수 공장 방문', '사장-신임팀장 간담회 개최' △2월 '사장-GS칼텍스 서울Kixx배구단 경기 응원', '사장-인천물류센터, 인천윤활유공장 방문' △3월 '사장-신임 과정 간담회 개최' △5월 '2019 팀장과정, CEO 간담회 진행' △9월 '허세홍 사장, 군산 2,3-BDO Demo-Plant 현장과 군산물류센터, 대전기술연구소 방문', '허세홍 사장, 서부소매사업 부문 방문', '허세홍 사장, 여수공장에서 경영위원회 및 임직원 간담회 개최' 등이다.

자세히 살펴봐야 할 점이 있다. 1월부터 5월까지 보도자료의 제목에는 허세홍 사장을 '사장'과 'CEO'라고 표기하고 내용을 통해 허 사장의 행보와 발언 등을 담았다. 하지만 9월부터 '허세홍 사장'을 제목으로 뽑을 뿐 아니라, 보도자료도 올해 가장 많이 배포했다.

우연의 일치인 것일까.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허세홍 사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석했는데, 정작 외국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에 허세홍 사장 이름 석자는 '해외골프 논란'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GS칼텍스의 변화된 보도자료에 대해 일각에서는 "허세홍 사장의 해외골프 논란 기사를 밀어내기 위해 이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었다.

그도 그럴 것이 허세홍 사장에게 해외골프 논란은 앞으로 있을 후계작업에 치명적이다. 허 사장은 취임 첫 해부터 '여수 산업단지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건'과 동시에 실적 부진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었던 터라, 아마 GS칼텍스는 허 사장의 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꺼렸을 것이다. 

'국감 대신 해외골프' 구설수 

허세홍 사장은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부터 '여수 산업단지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사건'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증인에는 허 사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증인을 신청한 사람은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었다.

그러나 국정감사 증인은 이용주 의원의 요청으로 실무자급으로 변경됐다. 허 사장의 경우 해외출장을 이유로 제외된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을 통해 외국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GS칼텍스는 "허세홍 사장이 원유도입 안전성 확보를 위한 주주사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에 갔으며, 회의 장소가 골프장 클럽하우스 회의실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용주 의원이 해명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 의원은 "9월 27일 오전 산자위 국감 증인으로 허세홍 사장이 채택되고 나서 그날 오후 GS칼텍스에서 직접 사무실로 찾아와 '국감 참석이 어렵다'며 전자 항공권을 자료로 제출했다"며 "항공권은 8월 28일 예약했으며 9월 30일 싱가포르로 출국해 10월 5일 귀국하는 일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상 국감이 9월 말 10월 초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 시점에 해외출장을 간 점은 국감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해마다 국감 시즌이면 오너일가가 미리 해외 항공권을 예약해놓고 비즈니스 일정을 핑계로 도피하는 일이 일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국감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 불출석 사례가 언급되면서 재벌 오너의 불출석 관행이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국회의 기업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여수 산업단지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건은 지난 4월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여수산단 사업장들이 대기오염물질 측정업체와 짜고 오염물질 배출 수치를 조작한 사실을 밝히며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이다. 이후 검찰 수사를 통해 관계자 4명이 구속되고 31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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