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쇼핑몰·노상서 판매되는 응원용품 '비상'
기준치 넘는 카드뮴·납 성분 과다 검출

가을야구가 한창인 가운데 프로야구단의 온·오프라인 쇼핑몰과 야구장 인근 노상에서 판매되는 막대풍선, 어린이 야구용품에서 유해물질이 대거 검출됐다. 특히 기준치 최대 300배를 초과한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발견돼 야구 팬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은 17일 프로야구단 공식 온·오프라인 쇼핑몰과 야구장 인근 노상에서 판매되는 응원용 막대풍선(공식 10개·노상 5개)과 어린이제품(글러브 9개·소프트볼 10개) 등 34개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어린이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와 유해 중금속이 검출됐다.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0.2~30.2%, 11개 제품에서 카드뮴이 601~756mg/kg 수준으로 검출됐다. 이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른 어린이 제품 공통 안전기준(프탈레이트계 가소제 0.1% 이하, 75㎎/㎏ 이하)을 각각 최대 302배, 10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14세 이용 사용가능 또는 성인용 등의 표기로 어린이 제품이 아니라는 표시도 없이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과 신장을 손상시키며 남성에게는 정자 수 감소, 여성에게는 불임 등 생식기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카드뮴 역시 신장 및 호흡기계 부작용을 일으키고 어린이에게는 학습능력 저하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또한 프로야구단 공식 쇼핑몰에서 파는 어린이용 글러브 6종에서 유해 가소제와 납 성분이 검출됐다. 조사대상 9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1.5%~8.3%, 4개 제품에서 납이 668~956㎎/㎏ 수준으로 검출됐다. 이는 각각 안전기준을 최대 83배, 3배 초과한 정도다. 납은 어린이 지능 발달을 막고 식욕부진과 빈혈, 근육 약화를 유발하는 2급 발암물질이다 .

구단별로 살펴보면 한화이글스 공식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응원용 막대풍선은 기준치 302배(30.2%)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기아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응원용 막대풍선에서도 각각 184배, 167배 이상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발견됐다. 

어린이용 글러브는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공식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에서 기준치를 최대 83배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다. 이밖에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kt wiz 공식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글러브에서는 납이 안전기준을 최대 3배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프트볼은 조사대상 모두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거나 표시가 부적합한 어린이용 글러브 및 소프트볼을 제조·수입·판매하는 사업자에게 해당 제품의 판매 중지 및 회수 또는 표시개선을 권고했다. 응원용 막대풍선을 제조·수입·판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어린이 대상 판매 중지 및 어린이 제품에 준하는 품질개선을 권고 내렸다.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하여 자발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국가기술표준원에는 관련 어린이 제품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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