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리스 25주년 광고 '위안부 모독' 논란
유니클로 "의도치 않았다" 해명 불구 비난 여전

일본의 옷 회사 유니클로가 '위안부 폄하' 논란에 휘말린 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유니클로 측은 폄하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광고는 중단됐으나 유니클로를 포함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재점화되고 있다.

위안부 조롱 논란이 불거진 유니클로의 광고(사진-유니클로 광고 캡처)
위안부 조롱 논란이 불거진 유니클로의 광고(사진-유니클로 광고 캡처)

유니클로는 지난 20일 광고 중단 의사를 밝혔다. 유니클로는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며 "하지만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 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일부터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다"며 "일부 방송사는 사정에 의해 21일부터 중단된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유니클로의 광고는 지난 15일 처음 공개된 '유니클로 후리스' 편이다. 광고에는 90대 할머니와 10대 소녀가 등장한다. 10대 소녀는 패션 컬렉터로 소개된 98살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질문하자,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하지만 실제 내용과 달리 한국광고에서는 자막이 달리 표현됐다. 할머니의 대답 자막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된 것이다.

특히 80년 전인 1930년대 후반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동원이 이뤄졌던 때다. 이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비롯해 '일본 전범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거센 항의가 이뤄졌다.

이에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89살 양금덕 할머니가 등장한 패러디 영상까지 올라왔다. 해당 패러디 영상은 전남대 사학과 4학년생 윤동현(25)씨와 양금덕 할머니가 함께 출현했다.

영상 속에서 윤 씨는 양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답했다.

한편 유니클로를 포함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유니클로는 최근 최대 50%에 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판촉활동에 다시 힘을 가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소비자들은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의사를 다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