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 전 10여명 주요 임원 물러나
실적부진에 정용진 회장, 인사단행 카드 꺼내

'실적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이마트가 인사단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정기 인사 전 갑자기 대표가 바뀌는 등 10여명의 주요 임원들이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선 이마트가 실적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기 인사 전 인사단행…그만큼 대응책 시급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다. 이갑수 대표를 포함한 40여명의 임원 중 10여명 안팎의 주요 임원들이 물러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미등기 임원 40명 중 김득용 이마트 고객서비스본부장과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 등 10여명이 물러나는 대폭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이마트의 인사는 이례적이다. 이마트는 통상 12월 초에 정기 인사를 해왔으나 올해는 두 달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특히 6년째 이마트 대표이사를 해 온 이갑수 대표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였다.

이는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정용진 부회장이 인사를 통해 '비상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마트는 이 사장 후임으로 외부 인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부 승진이나 계열사에서 인사이동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후임으로 온라인 유통에 정통한 인사가 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지난 6월 온라인 법인 쓱닷컴을 출범했지만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e-commerce) 시장 내에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격 인사단행, 실적개선 키 될까

한편 일각에서는 인적 쇄신 이후에 과연 이마트가 실적개선에 성공할 지 의문을 두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전망한 이마트 3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318억원이다. 2분기(-299억원·영업이익)처럼 적자는 아니지만 지난해 3분기 대비 32.2%나 감소한 수치다.

전통적으로 대형마트 분기별 실적은 연중 2분기에 가장 저조하다가 3분기에 상승세를 보였던 점을 기반으로 할 경우, 평년과 비교하면 3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5조200억원)은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1029억원·삼성증권 추정치)이 47% 감소하면서 기존 시장 예상치를 23%포인트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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