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식 후원 내역에는 항공권 제공 내역 빠져 있어
윤 의원 "전형적 갑질, 강요죄 등 범죄 혐의 적용되"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은 "국토부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왕복 퍼스트 클래스 2매와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 17매, 아시아나 항공으로부터 미주·유럽 비즈니스 클래스 4석을 몰래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은 "국토부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왕복 퍼스트 클래스 2매와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 17매, 아시아나 항공으로부터 미주·유럽 비즈니스 클래스 4석을 몰래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국내 특정 항공사로부터 1억원에 가까운 항공권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은 "국토부가 'ICAO 항공운송심포지엄 및 국제항공협력컨퍼런스 2019' 행사에서 대한항공으로부터 왕복 퍼스트 클래스 2매와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 17매, 아시아나 항공으로부터 미주·유럽 비즈니스 클래스 4석을 몰래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ICAO 항공운송심포지엄 및 국제항공협력컨퍼런스 2019' 행사 당시, 대한항공으로부터 3000만원(만찬 및 홍보물품),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600만원(홍보물품) 상당의 공식 후원을 받았다는 내역을 전했다. 하지만 공식 후원 내역에는 항공권 제공 내역은 빠져 있었다.

윤영일 의워은 국토부에 "항공사로부터 제공받은 후원 내역을 요청하자 공식후원만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영일 의원은 항공사가 국토부에 제공한 항공권 내역을 확보한 뒤 사실 관계가 맞는지 재차 확인을 요청하자 국토부 측은 뒤늦게 항공사가 자발적으로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국토부 담당자는 "국토부가 국제노선 등을 개척해줘서 항공사가 먹고 살고 있다"고 발언하고, 제보자가 누군지를 윤 의원에게 캐묻는 등 제보자 색출까지 서슴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국토부는 "항공사의 자발적 제공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아, 국토부의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비판은 계속 될 것 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국토부가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바탕으로 항공사들로부터 항공권을 몰래 제공받고, 후원을 강요했다"며 "그 자체가 전형적인 '갑질'이고 강요죄 등 범죄 혐의까지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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