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2020 정기 임원 인사' 발표, 40여일 빠른 발표
강희석 대표, 50대 초반 젊은 인재

신세계 그룹이 이례적으로 이마트 부분에 대해 정기 인사를 먼저 단행했다. 특히 이마트 대표이사에 50대 초반의 강희석 베인앤컴퍼티 파트너를 스카웃해 선임하며,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실행했다.

이마트 강희석 신임 대표(사진-이마트)
이마트 강희석 신임 대표(사진-이마트)

신세계그룹은 21일 이마트 부분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보통 신세계그룹은 12월 초에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함께 인사를 냈지만,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이마트 부문만 40여일 빨리 인사를 발표했다. 이는 이마트가 혁신을 위해 한시라도 더 빨리 움직이겠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하게 기용했다. 실제로 이갑수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사장 2명 등 11명의 임원이 퇴임했다. 동시에 29명의 임원이 승진하고 21명이 보직을 변경하는 등 성과 및 능력에 따라 대폭 인사이동이 이뤄졌다.

특히 이갑수 전 대표이사의 자리에는 강희석 대표가 신규로 영입됐다. 강희석 대표는 50대 초반의 젊은 컨설턴트 출신으로, 이 전 사장에 비해 10년 이상 젊은 인재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농림수산부에 10여년간 근무하다가 베인앤컴퍼니로 자리를 옮겨 파트너까지 올랐다.

강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재직 시절 오랜 기간 이마트를 컨설팅하다 보니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 알리바바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트렌드도 심도 있게 연구해 '미래의 이마트'를 이끌 적임자를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신세계그룹이 주목하고 있는 호텔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신세계조선호텔은 전략실 관리를 총괄해 온 한채양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 신임 대표이사도 1965년생으로 50대 기수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신세계조선호텔 한채양 신임대표(사진-이마트)
신세계조선호텔 한채양 신임대표(사진-이마트)

신세계그룹은 각 사별로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이마트의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했다. 신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신선식품담당 역시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고객서비스본부는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도 명확히 구분지었다. 또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진행하고자 4개의 판매 담당을 신설했으며, 해외소싱 담당 기능을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본부와 통합해 더 큰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와 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하여 중용했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며 "조직 개편과 함께 이뤄져 인사 규모를 지난해와 직접 비교하기는 사실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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