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대표 개입 의혹에 여 "즉각적 검찰 수사"VS 야 "가짜뉴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왼쪽)이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계엄령 문건 원본,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 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왼쪽)이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계엄령 문건 원본,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 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 촛불 정국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군사력을 투입하려는 시도, 즉 계엄령 발동을 검토하는데 연루됐다는 주장이 나오자 이에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1일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 계엄령 문건'의 원본을 공개하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임 소장은 지난 2017년 2월 생산된 문건을 이날 기자회견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공개하며 황 대표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대한 군사력 투입을 논의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황 대표를 즉각 수사해야한다고 촉구했지만, 한국당은 이를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며 대치하고 있다.

정의당은 황 대표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계엄령 문건 사건은 국민을 군대로 짓밟고 헌정질서를 뒤엎으려 한 중대한 사건"이라며 "검찰은 이미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바탕으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1월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합동수사단'은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해외로 도주해 수사를 중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을 보면 검찰이 촛불 무력 진압에 관한 매우 구체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황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는) 계엄령 논의에 관여한 바도 보고받은 바도 없다"며 "이미 황 대표가 수차례 언급한 대로 모두 허위 사실이며, 명백한 가짜뉴스다. 진실이 규명됐으며 결론이 난 사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탈락한 전력이 있고, 여당 입법보조원 출입증을 단 임태훈 씨의 오늘 기자회견은 여당의 입장인가"라며 "한국당은 이번 가짜뉴스 배포 성 기자회견과 관련해 배후 세력은 없는지 낱낱이 살피고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황 대표의 연루 의혹은 사실관계가 철저히 확인돼야 한다"며 "황 대표의 연루 의혹, 계엄령 시행계획 작성 경위와 그 책임은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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