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회장 한진 지분 6.87%…투자 총액 250억원
GS홈쇼핑 "배송사업 위한 전략적 투자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故 조양호 전 회장으로부터 상속한 한진 지분 6.87%를 GS홈쇼핑에 전량 매각한다. GS홈쇼핑은 물류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GS홈쇼핑 허태수 사장
GS홈쇼핑 허태수 대표

GS홈쇼핑은 24일 조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 지분 6.87%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투자 총액은 약 250억원 규모다. 이는 조 전 회장의 상속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것이다.

GS홈쇼핑은 "급변하는 배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한진이 보유한 배송 역량을 통해 향상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GS홈쇼핑은 향후 지정 시간 배송 등 특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GS홈쇼핑과 한진그룹은 1990년대 택배 배송 등에서 전략적인 제휴 관계를 맺어왔다. GS홈쇼핑은 택배 물량 70% 가량을 한진택배가 담당하고 있다. 한진은 GS홈쇼핑 전담 배송원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양사간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그룹은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을 통해 GS홈쇼핑 지분을 보유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은 각각 GS홈쇼핑 지분 4.5%와 3.5%를 보유하고 있다.

허태수 부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으로, 조 전 회장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회장은 조 전 회장의 장례식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한편 한진그룹 측은 이번 매각으로 조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한진칼과 한진, 대한항공 등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상속세는 2601억원이다. 비상장주식과 부동산 등까지 감안하면 최대 2800억원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조 전 회장의 지분 상속 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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