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법 고도유지' SW 문제로 1시간 20여분 출발 지연
비상탈출 가능성 방송하며 40분간 김해 상공 선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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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김해공항을 출발해 김포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긴급 회항했다. 이 항공기는 이륙직전 다른 결함도 발견 된 것으로 드러나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항을 감행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 김해공항을 떠나 김포에 도착 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07편 항공기는 이륙 직전 항법 고도 유지 시스템 문제가 발생해 정비하느라 출발이 지연됐다.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1시간 13분 늦은 오후 8시 43분 게이트를 출발해 오후 8시 50분 이륙했다.

그러나 이륙 9분만에 계기판에 자동조종장치 이상이 감지돼 40여분 간 상공을 선회하다 회항했다. 이 과정에서 기내에서 비상착륙 가능성을 방송하면서 승객 184명이 40분간 불안에 떨었다. 한 승객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이륙 후 10분 정도 지났을 때 항공기가 흔들리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났고 10분 더 지난 후에는 실내등이 꺼지고 '비상탈출 가능성이 있다. 모든 짐을 버려야 하고 최대한 앞 좌석에 밀착해야 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측은 "자동조종장치에 문제가 생겨 기장이 직접 수동으로 비행할 수 있지만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회항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튿날인 26일 오전 6시 52분 대체편을 마련했지만 승객 절반가량인 91명은 탑승하지 않았다. 일부 승객들은 회항으로 극심한 공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문제가 됐던 7C207편의 기체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당시 비상상황 대처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회항이 발생하게 된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해 아주 작은 것 하나도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운항 체계 업그레이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회항으로 인해 겪었던 불편 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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