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종합검사 위한 사전검사 실시, 내달 25일부터 본검사 실시
김준기 전 회장 구속으로 이미지 실추·DB손보 매출 하락 우려에 종합검사 이중고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준기 DB그룹 창업자(전 회장)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김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DB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전 회장이 성추문에 휩싸여 그 이미지 실추가 DB손보의 실적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시기에 이뤄지는 종합검사가 DB손보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DB손보에 대한 사전검사에 돌입한다. 사전검사는 다음달 8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25일부터는 본격적인 본검사가 진행된다.

총 4주 동안 진행되는 종합검사는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지배구조, 건전성 측면에서 보험금 지급 및 손해사정업무의 적정성, 지배구조법에 따른 지배구조 운영 실태, 금융환경 변동 대응을 위한 리스크관리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4년 만에 종합검사를 재개하며 이른바 '유인부합적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란 당국이 각 금융사에 대해서 위 점검사항들을 사전 평가해 평가가 미흡한 회사를 선정,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사전 평가 시 DB손보에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는 점을 의미하는 만큼, 종합검사 대상에 선정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회사 이미지에 좋게 작용할리 만무하다.

이번 조사에서 핵심은 DB손보가 손해사정 자회사를 이용해 셀프 손해사정에서 비롯된 보험금 축소 및 부지급, 즉 손해 사정 업무의 적절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사정 업무란 보험사고가 일어났을 때 사고나 질병의 수준 및 책임 여부를 따져 실제 지급될 보험금을 결정하는 업무다.

의혹이 불거진대로 DB손보가 손해사정 자회사를 활용해 보험금을 부적절하게 결정했다면 이는 금융소비자의 피해로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또 DB손보와 손해사정 자회사간 내부거래 의혹으로 당국의 검사를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최근 민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 조사 강도가 높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최근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이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그룹의 이미지 실추가 DB손보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 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DB손보에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부사장이 DB손보 지분 8.30%를, 김 전 회장이 지분 6.65%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DB손보 내부에서는 김 전 회장의 성추문 구속으로 그룹의 이미지 실추돼 그간 충성고객들이 DB브랜드를 이탈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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