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다 서울호텔, 파견 직원 인건비 미지급
문형욱 회장, 결재 미루는 등 갑질 자행

라마다호텔이 직원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특히 월급 미지급 사태에 대해 문형욱 회장의 지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혹이 불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세다.

(사진-라마다호텔 홈페이지 캡처)
(사진-라마다호텔 홈페이지 캡처)

지난 27일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4성급 호텔 '라마다 서울호텔'은 파견 받은 직원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 해당 호텔의 청소나 요리, 연회장 관리 인력의 대부분은 외부업체에서 파견받은 직원들로, 사실상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직원은 주말에만 해도 1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호텔에 인력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지난해부터 용역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인력 도급회사 대표 A씨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7월에 인건비가 5000만원 발생했는데 호텔에서 8월에 1000만원만 줬다"고 호소했다. 9월에도 일부 지금만 지급됐다.

문제는 직원들의 월급 미지급에 배후에는 문형욱 라미드그룹 회장의 지시가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도급업체와 호텔 전 직원 등은 문 회장이 결재를 미뤄 제대로 월급이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 등에 따르면 문회장은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식사시간을 빼고 임금을 계산하라고 지시하거나 출퇴근 입력기가 고장났는데 기록이 없으니 돈을 주지 말라는 식으로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내부 직원들에게 갑질이 불거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호텔 직원은 연차와 대휴를 포기하는 각서를 써야 월급을 주겠다는 황당한 요구도 받았다. 이에 직원들은 월급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연차휴무 포기각서를 작성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임금 정산 방식의 차이로 지급이 미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호텔 측은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더이상 언론사에 제보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밀린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파견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형욱 대표는 갖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1년에는 대법원에서 128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확정 받았다. 이어 자신의 호텔을 성매매 장소로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기도 했다. 해당 건은 지난해 초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벌금 5500만원을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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