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면세점, 29일 면세점 특허 반납 결정
중국인 관광객 감소·경쟁심화 등에 '기권'

두산이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다. 지난 2016년 5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두타면세점 문을 연 지 3년 8개월 만이다. 앞서 한화그룹도 면세점 사업을 철수한 상황에서 '황금알을 낳는다'던 면세점 사업은 이제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업기간 5년도 못채우고 철수…"경영난 심화"

두산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에 두타면세점은 면세점 특허를 취득하면서 보장받은 5년의 사업기간도 채우지 못한채 사업철수를 선언하게 됐다. 잠정 영업정지 일자는 내년 4월 30일이다.

두타면세점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2016년 5월 개점한 두타면세점은 연 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였다"고 전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477억원, 2017년 139억원 등 사업 초반부에 쌓인 적자를 해소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누적 적자만 6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매출도 35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 성장에 그쳤다. 이에 두산그룹은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시도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신규 사업자의 진입으로 면세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중국 따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을 유치하기 위해 송객수수료가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대기업 면세점의 송객수수료는 6369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11개→10개 '감소'

두산이 면세사업에 철수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 수는 11개에서 10개로 줄어들었다. 앞서 한화 갤러리아면세점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 8월 31일 문을 닫았다.

남은 면세점 역시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438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에스엠면세점은 19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까지 면세점에서 철수하는 것은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의미"라며 "일부 면세점을 제외하고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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