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노조, 넷마블 본사 방문해 집회 열어
"웅진코웨이·넷마블, 입장발표 조심스러워"

매각을 앞둔 웅진코웨이와 노동조합 측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불똥이 코웨이 인수를 추진 중인 넷마블까지 번졌다. 웅진코웨이 노조가 사측을 넘어 우선매각협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을 상대로 총력 투쟁에 나선 것이다. 

웅진코웨이 노조 측이 지난 29일 넷마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
웅진코웨이 노조 측이 지난 29일 넷마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

"웅진코웨이와 넷마블, 책임전가하고 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이하 웅진코웨이노조)는 지난 29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조 측은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넷마블이 새로운 대주주로서 투명한 매각과정을 노동조합과 공유하고 참여를 보장하라"고 강력 주장했다.

지난 6월 발족한 웅진코웨이 노조는 그동안 회사 측이 웅진코웨이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현재 특수고용노동자인 CS닥터의 직고용을 요구했다. CS닥터는 웅진코웨이 제품의 설치·수리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웅진코웨이 노조의 주축을 맡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사측과의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자 넷마블을 대상으로 집회에 돌입했다.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웅진코웨이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웅진그룹과 넷마블 그 누구도 노조의 요구를 책임있게 들으려 하지 않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측은 이제 자신들이 주인이 아니라서 새 주인인 넷마블에 관련 요구를 말하라고 있다"며 "넷마블이 웅진을 움직이게끔 해야한다는 생각에 이번 집회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넷마블은 중간에서 난처한 상황이다. 아직 계약 체결 등 인수 절차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웅진코웨이에 압박을 하는 등 어떠한 의견도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와 CS닥터 노조가 해당 사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넷마블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실사 단계에 있어 해당 사안 의견을 낼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웅진코웨이 역시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노조 측 집회와 관련해서는 확인 중으로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지난 3월 웅진그룹에 인수돼 사명을 '웅진코웨이'로 변경했다. 하지만 웅진그룹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3개월 만인 지난 6월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에 웅진코웨이는 매각입찰에 나섰고, 우선협상자로 넷마블이 선정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8000억원 수준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에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