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수 구속될 경우, 기업 뿐 아닌 국가 경제 부정적 영향 생겨
회사 관계자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아"

재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삼성전자는 오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지만 예년과 다른 특별한 행사는 없을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재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삼성전자는 오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지만 예년과 다른 특별한 행사는 없을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오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지만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넘길 예정이다. 실적 부진과 총수 재판 등 대내외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회사 안팎에서는 향후 글로벌 경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삼성전자는 오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지만 예년과 다른 특별한 행사는 없을 예정이다.

회사가 반세기를 맞은 상징성이 충분하지만 50년 사사(회사의 역사)를 발간하는 것 외에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 등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조촐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창립 49주년 기념식과 사내방송 외 별도의 부대행사가 없었고 기념사도 창립기념 당일 대표이사가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며 "예년처럼 사내 기념식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립 50주년이라는 반세기는 여느 창립기념일과 달리 상징성이 있음에도 별도의 행사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것은 최근 회사 안팎의 어려운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예측된다.

지난 2년간 반도체 초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해 온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으며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경영에 대한 차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 상황이다. 지난 8월 말 대법원의 국정농단사건 파기환송 판결로 지난 25일부터 파기환송심이 시작됐다.

여기에 어려워진 경영 환경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재판에 의한 총수 흔들기가 발생할 경우 투자 집행 속도와 글로벌 경영 행보는 저하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재계의 설명이다.

또한 이 부회장은 재판과 등기이사 재직 여부와 관계 없이 총수로서 역할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계획이지만 회사와 자신을 둘러산 변수가 커지고 있어 재판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게 재계의 입장이다.

자칫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 총수가 인신 구속될 경우 투자가 올스톱되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창립 반세기를 맞았지만 자축보다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