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한샘 지키며 '최장수 경영인' 타이틀 기록
'공간을 판매한다' 전략 내세워 한샘 경쟁력 ↑

25년간 한샘을 이끈 최양하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대표이사 전무에 오른 지 25년만이다. 후임으로는 강승수 부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라, 한샘의 도약을 일궈낼 계획이다.

한샘 최양하 대표이사 회장. (사진-한샘 제공)
한샘 최양하 대표이사 회장. (사진-한샘 제공)

한샘은 31일 최양하 대표이사 회장(70)이 31일 자로 스스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퇴임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직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용히 퇴임을 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다음날인 11월 1일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자신의 퇴임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 1979년 한샘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5년 만에 대표직에 올랐다. 이후 25년간 한샘을 이끌어오면서 국내 500대 기업 최장수 최고경영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최 회장의 업적은 대단하다. 그가 처음 한샘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한샘의 연 매출은 1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1조원, 2017년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최 회장은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리하우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집중했다. 리하우스는 인테리어 설계에서 발주, 물류, 시공, 사후관리 등 인테리어 전반적인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다. 또한 '침대가 아닌 침실을, 책상이 아닌 자녀 방을 판매한다' 등의 전략을 내세워 한샘만의 경쟁력을 키워냈다.

최 회장은 퇴임 후 평소 뜻이 있었던 후배 양성과 교육 사업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한샘은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은 회사다.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를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한샘은 강승수 부회장을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무를 책임졌던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적으로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회장의 퇴진으로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회사 주식 32.4%를 소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199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한샘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샘 측은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현재 조 명예회장의 직계 가족은 한샘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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