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경영간담회서 발표
기업 경쟁력 강화 위한 대비책 강조

롯데그룹이 유례업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철저한 탄력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계열사 CEO와 임원들에게 이를 당부했다.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사진-연합뉴스)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사진-연합뉴스)

31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 계열사 CEO 등 150여명은 전날 경영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최근 경영환경과 관련 이슈를 공유하고자 매년 열리는 행사다.

황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본세션이 시작되기 전, 경영진에게 지속성장을 위해 미래 준비에 힘써줄 것을 요구했다. 국내 및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위기감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집행하고 예산관리를 강화해 임직원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 및 유동성 위기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비상경영체제 전환과 동시에 균형 있는 경영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황 부회장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장밋빛 계획이나 보수적인 계획 수립은 지양해야 한다"며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혁신을 통해 이를 반드시 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강화도 강조했다. 황 부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과거의 성공방식은 오히려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 및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IT 및 브랜드 강화에 집중할 시기"라고 주문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1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으면서 큰 위기는 피한 상태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경영비리 의혹 혐의에 대해 2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며 대법원은 2심 판결을 확정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 긴장했었다. 중국에 이어 한일 외교 갈등으로 손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의 부재라는 위기에 내몰릴 뻔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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