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노선 9개 중 8개 폐지, 인력 대다수 재배치 완료
에어부산 "대구공항 철수는 업계 불황 탓"

(사진-에어부산)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이 대구공항 진출 7개월 만에 철수 수순을 밟는다. 이에 에어부산이 다음달 인천공항 취항을 앞두고 수익성이 낮은 지방 공항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대구공항 활성화에 타격이 일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에어부산 대구 영업지점은 지난 3월 문을 열었지만 9월 초 사무실을 정리하고 9개중 8개 정기 국제노선을 폐지했다. 대구공항에 배치된 인력 대다수도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 된 상태다.

현재 대구 에어부산 정기노선은 국내선 제주, 국제선 후쿠오카와 타이베이만 남기고 다 없어진 상태다.

문제는 에어부산이 대구에서의 사업을 철수함에 따라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갔다는 점이다. 지난달 에어부산이 일방적으로 문자메세지로 운항 취소 사실을 통보해 크게 손해를 봤다는 고객의 피해가 접수된 바 있다. 이 고객은 "에어부산 고객센터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어쩔수 없이 손해를 감내하고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산 김해공항에 취항 중인 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게 불편하다면 다른 항공사 티켓도 드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고객이 직접 항공편을 취소할 경우 수수료를 비롯한 다른 보상은 해 줄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피해가 나타난 것은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에서 동남아·중국 노선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철수한 탓이 크다. 에어부산은 다음날 12일부터 인천공항에 진출해 신규 5개 노선 취항 예정이다. 이에따라 대구공항에서 운행하던 여객기 3대 중 2대가 인천공항에 배치돼 대구공항 정기 노선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에 에어부산이 인천공항 진출하면서 지방 공항 정리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에어부산 인천취항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태근 사장은 "에어부산 대구공항 철수가 인천공항 진출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업계 불황에 따른 불가피한 축소"라며 "인천 진출을 위해 줄인 것이 아니라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불매운동에 따른 여행객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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