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제추행 및 강간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을 31일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경기 남양주시에 소재한 자신의 별장에서 1년여간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7년 2월부터 7월까지 자신의 비서를 6개월간 성희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비서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그룹 회장직에서 내려온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비서 강제추행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사실상 미국으로 도망치듯 출국해 체류하다 지난 23일 한국으로 귀국함 동시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앞서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청구하는 등 미국에 체류 중인 김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김 전 회장은 입국 당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와 비서 성추행 혐의 모두)인정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김 전회장의 별장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제출된 증거를 고려해 충분히 혐의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DB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DB손해보험의 대주주인 만큼 그룹의 이미지 실추가 DB손보 매출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부사장이 DB손보 지분 8.30%를, 김 전 회장이 지분 6.65%를 보유하고 있어 DB손보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 DB손보 내부에서는 그룹장의 성추문으로 DB손보의 충성고객이 이탈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고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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