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브렉시트·한-일 무역갈등 및 수출 반도체 단가 하락 영향
정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한국엔 영향 제한적…일본에 수입에 더 큰 영향"
성윤모 "한국 수출, 10월 저점 찍고 반등 예상" 

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미·중 무역 전쟁,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한국의 일본 기업 강제 징용 배상 판결로 인한 한일 무역 갈등과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단가 하락 등 대내외적 영향이 작용해 한국의 수출이 11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10월 수출(관세청 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줄어든 467억8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413억9000만달러로 14.6% 감소했다.

산자부는 미중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 반도체 업황 부진 및 유가 하락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작년 10월 수출의 기저효과 등으로 10월 수출 감소했다면서도 일본의 수출 구제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은 10월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수출액 467억8000만달러는 올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달부터는 감소폭이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일본으로 수출은 13.8% 감소한 반면, 수입은 23.4% 감소했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미치는 영향이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산자부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회복 부진 등으로 감소했으며, 수입은 국내 반도체 투자 조정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관련 중간재 수입이 감소한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은 반도체 생산의 핵심 원재료인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2억2000만달러)이 7∼10월 일본으로부터 전체 수입(155억7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1.4%)이 낮고, 현재까지 관련산업의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9월 기준 우리의 일본 수출 감소(△6.0%) 폭보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감소폭(△15.9%)이 더 크게 나타나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32.1%),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선박(25.7%), 컴퓨터(7.7%),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 신(新) 수출성장품목이 호조세를 유지했고, 베트남(0.6%)과 독립국가연합(CIS·24.1%)과 같은 신흥 시장도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증대와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 영향으로 이번달 수출이 감소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수출 물량은 줄지 않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있어 우리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수출 감소폭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 및 브렉시트 시한 연기와 함께, 우리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 회복, 수주 선박의 인도 본격화 등이 뒷받침 된다면 내년 1분기 수출은 플러스 전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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