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지난달에 입점…일주일도 안돼 '철수' 소식
"두타면세점, 알고도 무신사 입점시켰나" 의혹도

면세점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온라인 패션몰 다크호스 '무신사'가 난관에 봉착했다. 두타면세점에 입점한 지 일주일 만에 두타면세점이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매장 종료 통지를 받게 된 것이다. 이에 앞으로 무신사를 포함한 두타면세점에 입점한 브랜드들의 영업이 어떻게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대문 두타면세점이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입점한 일부 브랜드가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사진-일요경제)
동대문 두타면세점이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입점한 일부 브랜드가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사진-일요경제)

첫 면세사업 도전에 발목잡힌 '무신사'

무신사는 지난달 21일 동대문 두타면세점에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의 첫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DF'를 개장했다. 무신사 DF는 두타면세점 본점 11층에 약 70평 규모로 자리하며, 13개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향후 신규 브랜드 입점을 추가할 예정으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브랜드는 단독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무신사의 행보에 발목이 잡혔다. 두산이 지난달 29일 "중장기 수익성 개선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두타면세점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두산은 세관과 협의를 통해 영업종료일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그동안에는 정상적으로 영업한다.

두타면세점이 밝힌 공식 영업정지 일자는 내년 4월 30일. 무신사는 약 6개월만 영업을 하게 되는 꼴이 됐다. 두타면세점이 예상일자보다 더 빨리 문을 닫을 경우 영업 기간은 더욱 짧아질 수 있다.

동대문 두타면세점 11층 무신사DF 매장 전경(사진-일요경제)
동대문 두타면세점 11층 무신사DF 매장 전경(사진-일요경제)

무신사는 갑작스러운 두타면세점의 영업정지 발표에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온오프라인 광고 채널을 통해 두타면세점과 무신사DF의 홍보를 실시하는 등 면세점 진출에 남다른 포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임대료와 인건비, 인테리어비 등 입점시 초기비용을 고려할 때 금전적인 부담도 무시 못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타면세점이 사업권 철수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성을 위해 무신사를 입점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무신사와 입점을 논의할 때까지만 해도 면세점 사업권 철수가 결정되지 않았었다"며 "무신사가 입점된 후에 이사회를 통해 사업권 반납이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 영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무신사는 입점 당시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었다"며 "하지만 면세점을 철수하기로 정한 후 입점 조건 등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무신사 측은 "두타면세점 사업 철회와는 별개로 계속 영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다른 면세점 입점이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신사는 온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하되 면세사업을 통해 글로벌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신사 외에도 타 브랜드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두타면세점은 올해 5월 아크메라드비, 게스, 앤더슨벨을 신규로 영입시켰다. 지난달 18일에는 입생로랑 코스메틱도 입점했다. 

게스 매장 한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으로부터 사업권 반납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은 바가 없어 기사로 처음 소식을 접했다"며 "당시만 해도 가게 문을 닫게 되는 것인가 하는 걱정이 들었었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