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회장 보유지분 57.85%, 사모펀드에 양도

햄버거·치킨 전문점 '맘스터치' 창업주인 정현식 회장이 해마로푸드서비스 보유지분을 대부분 정리하고 신생 기업 구축에 나선다. 기존 '맘스터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다는 계획이다.

6일 해마로푸드서비스주식회사에 따르면 대주주인 정현식 회장은 지난 5일 보유지분 대부분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 주식회사에 양도양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앞으로 8주간의 실사 과정을 통해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정 회장은 4% 지분만 보유하게 되는 소액주주로 남게 된다. 또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권은 케이엘앤파트너스에게 넘어간다. 정 회장은 보유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되며 회장직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현재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6037만6672주(지분율 62.71%)로, 이 중 5478만2134주(지분율 57.85%)를 넘기게 된다. 매각 금액은 약 1973억원에 달한다. 또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보통주 158만3949주의 전환사채도 인수한다. 총 양도주식의 수는 5636만6083주, 주당 매각 단가는 3500원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현재 실사가 진행 중으로 경영진 구성은 매각 성사 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승계, 시스템 운영 등도 그때 모두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정 회장은 지분 양도 금액으로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구축하고 가능성 있는 신생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금의 성공을 넘어 앞으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다"며 "기업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기보다, 글로벌한 역량과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현식 회장은 1997년 파파이스에서 운영본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사업부가 제2브랜드로 선보인 맘스터치가 애물단지로 여겨지는 것을 보고, 브랜드를 인수한 후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치킨 배달 전문점으로 시작했지만, 2005년 첫 치킨 버거 '싸이버거'를 선보이며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현재는 가맹점수 1226개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버거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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