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어현상, 육안으로 봤을 때 다른 형태가 사진에 찍히는 경우
아이폰11 플레어 현상, 하드웨어 측면 문제 아니냐는 의견 나와
애플 아이폰11이 어두운 곳에서 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경우 빛이 번지는, 이른바 '플레어(flare) 현상'이라는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한 아이폰11 이용자에 따르면 국내 애플 공식 지원 커뮤니티에 "아이폰11의 플레어현상이 너무 심하다"며 "아이폰8플러스(+)를 쓰다가 아이폰11로 넘어왔는데 고스트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호소했다.
플레어 현상이란 육안으로 봤을 때와 다른 형태가 사진에 찍히는 경우를 의미한다. 플레어 현상은 고스트(ghost) 현상과 포그(fog) 현상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 고스트 현상의 경우 눈으로 볼 때 볼 수 없었던 테두리가 나타나거나 '도깨비불' 같은 둥근 모양의 빛이 촬영된다. 포그 현상은 촬영한 이미지가 빛에 의해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게 나오는 경우다.
애플 공식 지원 커뮤니티에서도 '아이폰11에서 플레어 현상이 지나치게 자주 나타난다'는 게시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폰11 프로 모델을 쓰고 있다는 한 이용자는 "낮이건 밤이건 빛이 살짝만 있다 하면 플레어 현상이 너무 심하다"며 "빛이 없는 곳만 촬영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 갈 정도로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 공개된 아이폰11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플레어 현상이 발견된다. 특히 심야 시간대에 찍은 사진에서 이러한 모습을 더욱 자주 볼 수 있다. 네온사인이나 조명의 불빛이 마치 거울처럼 대칭의 형태로 허공에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플레어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디지털 카메라로 밝은 물체를 찍을 때 발생한다. 피사체가 너무 밝아서 이미지 센서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설 때 생기는 일종의 오류인 셈이다. 하지만 아이폰11 프로에서 유독 플레어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점에서 하드웨어 측면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해당 현상이 지적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아이폰11 시리즈가 최초로 출시된 이후 외신이나 리뷰어들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다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해외 과학매체 파퓰러사이언스는 아이폰11의 리뷰 기사에서 "아이폰11프로 모델은 전작보다 큰 렌즈를 통해 이미지 품질을 높였지만 더 심한 플레어(고스트) 현상이 발견된다"며 "이는 일반 카메라의 경우 렌즈 필터를 제거하면 방지할 수 있지만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플레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아이폰11 프로의 후면 카메라를 덮고 있는 유리는 렌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난반사를 만들고 강한 플레어 등의 현상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다른 국내 커뮤니티에 해당 현상의 문제를 제기한 한 이용자는 "아이폰XS 시리즈나 이전 모델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긴 했지만, 이렇게 심하진 않았다"며 "소프트웨어적으로 후처리 과정 때라도 보정할 수는 없겠냐"고 답답함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