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등장한 '조사4국'…세무조사 칼바람
유통가에 등장한 '조사4국'…세무조사 칼바람
  • 박은정 기자
  • 승인 2019.11.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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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잇츠한불 등 조사4국 세무조사 받는 중
특별 세무조사 전담 '조사4국'…탈세·횡령 적발?

유통업체들이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이 해외 법인을 활용한 역외 탈세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겠다고 밝힌 직후, 해외 법인이 많은 유통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움직이고 있어 유통업계는 위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사4국' 나선 잇츠한불·롯데쇼핑·오리온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올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쇼핑, 오리온, 풀무원, 동원F&B, GS리테일, 네이처리퍼블릭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최근에는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에 조사4국 직원들이 파견돼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잇츠한불 세무조사는 지난 2017년 5월 잇츠한불이 합병된 이후 처음이다. 

조사4국이 잇츠한불을 표적으로 삼은 것에 대해 일각에서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사4국은 소위 '특별 세무조사'로 일컫는 비정기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기업 내 탈세 및 횡령 등 비리 조사에 특화돼 있다. 때문에 조사4국이 나선 것은 고강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임병철 회장과 그 일가가 지난 2017년 5월 잇츠스킨과 한부러화장품의 합병 과정에서 증여세 등을 성실하게 납부하지 않은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잇츠한불 외에도 조사4국은 지난 8월 롯데칠성음료에 6개월 동안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추징금 493억원을 부과했다. 국세청은 회사측 매출과 영업사원 통장 내역 등을 확인해 롯데칠성이 무자료 뒷거래로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수백억원 이상의 매출에 해당하는 세금을 탈세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국세청의 타겟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으로 향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해외 계열사만 33개에 달하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에 진출돼 있다. 조세피난처로 불리는 케이만제도(Cayman Island)에도 계열사를 두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부터 오는 11일까지 110일에 걸쳐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세무조사는 조사1국으로 중심돼 움직이고 있긴 하지만, 사안에 따라 조사4국과의 공조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롯데쇼핑 세무조사 당시에도 조사1국과 조사4국이 동원돼 조사가 실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오리온과 네이처리퍼블릭에 대해서도 조사4국이 투입되며 세무조사가 실시됐다. 오리온과 네이처리퍼블릭은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 내국법인으로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GS리테일과 풀무원 등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지만 조사1국이 투입돼 진행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별 세무조사가 아닌 정기 세무조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김현준 국세청장은 7월 취임 당시 해외 법인과의 수출입 거래 내용을 조작하는 방식의 역외 탈세 등 지능적 탈세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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