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인수 금액 2조5000억 가까이 제시
인수 적극 나섰던 애경, 현금성 자산에 밀려 경쟁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던 애경이 사실상 이번 입찰에서 밀려 아쉬운 상황을 맞게 됐다.

8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HDC컨소시엄은 인수금액으로 2조5000억원, 애경 컨소시엄은 1조5000억원을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관계자는 "현재 기준 HDC측이 인수 우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는 깜짝 변수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예비입찰과 동일하게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3곳이 입찰 제안서를 냈다.

HDC컨소시엄이 유력 입찰 대상자로 입이 모아지는건 매입가격을 나머지 2곳에 비해 월등하게 높게 적어냈기 때문이다. HDC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으로 2조50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애경컨소시엄은 입찰액이 2조원에 못 미쳐 HDC의 경쟁력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KCGI가 새로운 전략적투자자(SI)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해 관심이 집중됐으나 실제로 SI없이 본 입찰에 참여한 것이 알려져 KCGI의 인수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HDC컨소시엄이 고액을 입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현금성 자산에서 우월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HDC산업개발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조 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 돼 공격적인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는 본입찰을 마감한 뒤 심사를 거쳐 이달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인수전에서 입찰금액이 큰 차이를 보여 매각일정이 당초 예상된 날짜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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