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2년 만에 유니클로 비공개 전환
롯데쇼핑 영업익 반토막…876억원 그쳐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IR자료를 발표한 가운데 합작사인 에프알엘코리아 실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유니클로의 매출이 하락한 것과 동시에 롯데그룹이 일본기업과 연관되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 하락세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분기별 IR 자료를 통해 관계사인 에프알엘코리아 영업실적을 발표해왔다. 주요 법인 지분법 평가손익을 통해 2015년부터 올해 2월까지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공개해왔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거세진 올해 3분기부터 개별 관계사 실적을 비공개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불매운동 여파로 에프알엘코리아의 실적 세부자료를 이번 분기부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프알엘 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지분투자해 세운 합작사다. 

업계에서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최대 50% 하락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 각각 14.9%, 4.0% 증가했던 것과 비교할 시 하락세가 눈에 띈다. 

롯데쇼핑 3분기 실적 '적자전환'

이런 가운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분기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대형마트와 전자제품 전문점의 부진이 큰 타격을 입혔다.

롯데쇼핑은 지난 7일 올해 3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5.8% 줄어든 4조4047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32억5300만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롯데인천개발 지분 매입에 따른 과점주주 간주취득세 33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마트와 전자제품전문점의 침체가 영향이 컸다. 할인점 매출은 1조6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61.5% 감소했으며, 국내 점포의 영업이익은 90% 가까이 줄어든 20억원에 불과했다. 롯데쇼핑은 "기존 점포의 과일·채소 등 신선 매출이 9% 줄었고, 의류와 토이저러스(완구) 등 경쟁력이 약해진 품목의 매출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한 것은 지난 7월 시작된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도 실적 감소 폭이 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든 9840억원, 영업이익은 48.4% 빠진 330억원에 그쳤다. 롯데슈퍼의 영업손실도 지난해 3분기 16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에어컨·선풍기 등 계절 가전의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역신장했고, 온라인쇼핑몰 비중 증가와 가격경쟁에 따라 (전자제품)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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