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섬뜩·경악…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

김재원 자윤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김재원 자윤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을 놓고 막말 파문이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의 과거 막말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달 이 대표가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내가 살아생전에는 정권 뺏기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비판하면서 택시 기사와의 대화를 전했는데, 이 발언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김 의원은 택시기사가 '이해찬 대표가 그러면 2년 뒤에 죽는다는 말 아닌가. 다음에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 되겠다'고 한 말을 전하면서 "내가 그래서 10만원 주고 내렸다. 택시비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막말에 대해 거센 비판을 하며 김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와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 당원들 앞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비아냥대는 가운데 '다음 대선이 있는 2년 안에 죽는다'는 이야기라며 '사람의 죽음'까지 스스럼없이 뱉어냈다"며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섬뜩하다. 경악스럽다.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며 "그간 자행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온갖 막말과 김 의원이 뱉어낸 무수한 문제 발언 가운데서도 단연 최악"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대변인은 "김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 국민의 대표로 자격도 없다"면서 "한국당은 즉각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예결위원장인 김 의원이 여당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죽음'에 관한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막말 정당 오명을 쓴 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새로운 것은 없지만, 김 의원의 막말은 사람으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구태정치"라고 비판하고서 징계와 예결위원장 사퇴, 사과를 한국당에 요구했다.

김현 사무부총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패륜적 망언이 기가 막힌다. 막말에 대해 황 대표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민희 전 의원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 대통령 만들기의 중심, 7선 국회의원, 연전무패의 이해찬 대표가 겁나긴 겁나는 모양"이라면서 "두려우면 두렵다고 솔직히 말하지, 비겁하게 저주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에도, 표현에 자유에도 금도가 있다. 어떻게 한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를 정치적 비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김 의원에 대한 한국당의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막말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논란이 불거지며 그의 과거 발언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김 의원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었을 때 그는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세금도둑'으로 지칭했던 바 있다. 그는 "저는 이 조직(특별조사위원회)을 만들려고 구상을 한 분은 아마 공직자가 아니라 세금 도둑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근대화를 본받아 자랑스럽게 나아가자"며 지역정서에 호소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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