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行 A350, 이륙 3시간 50분만 회항
벌써 두 번째…연료공급장치 이상이 원인

지난달 18일 화재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8일 화재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갑작스러운 엔진결함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사고가 또 발생해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고 원인은 '연료공급 장치 고장'으로 잠정 조사됐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71편(A350) 여객기가 오른쪽 엔진 결함으로 가장 가까운 필리핀 마닐라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인천을 이륙한지 3시간 50분 만에 회항을 결정했다.

문제를 일으킨 이 엔진은 영국 롤스로이스에서 만든 트렌트XWB이다. 지난달 18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A380)에 불이 났던 엔진과 동일한 제조사이다. 당시 화재 원인은 연료 공급 장치 고장으로 조사됐고 아시아나 측은 이번 사고 역시 "오른쪽 엔진에 연료 공급이 되지 않아 가동이 꺼진 것" 이라고 밝혔다.

해당 여객기는 에어버스 A350기종으로 최근 아시아나 항공이 도입한 기종이다. 이 여객기는 도입된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은 기종으로 아시아나가 2025년까지 3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사고로 해당 항공기 승객 310명에게 호텔을 제공하고 대체 편을 긴급 편성해 다음 날 오후에 운항을 재개했다. 같은 항공기로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였던 승객들도 일정이 지연돼 600여명 가량이 이번 사고로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잦은 항공기 결함 사고로 소비자들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보잉 737계열 항공기에서 기체 균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아시아나 항공은 보잉사의 여객기를 들여오지 않아 안전하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연달아 엔진결함이 발생하며 항공사에 대한 신뢰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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