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기금 30억 중 일부 횡령 의혹
콜센터 위장취업 등으로 한차례 압수수색

홈앤쇼핑이 사회공헌기금 유용 의혹으로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그 동안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설립취지로 강조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서 왔던 터라, 홈앤쇼핑의 기금횡령 논란은 더욱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홈앤쇼핑)
홈앤쇼핑이 사회공헌기금 횡령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사진-홈앤쇼핑)

사회공헌기금, 불법용도 사용여부도 검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경찰은 홈앤쇼핑 고위 관계자 등 임직원을 소환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홈앤쇼핑이 매년 조성하는 사회공헌기금 30억원 중 일부를 횡령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와 상황을 확인하는 수사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홈앤쇼핑이 기부한 사회공헌기금 중 최소 수억 원이 특정 단체들에게 전달됐으며, 해당 돈이 리베이트 등 불법적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

이에 최근 홈앤쇼핑 대외협력본부장 등 회사 관계자들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사회공헌기금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홈앤쇼핑의 압수수색을 올해에만 해도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일에 홈앤쇼핑 콜센터 월앤비전이 마포경찰서에 압수수색을 받았다. 월앤비전은 홈앤쇼핑이 콜센터 업무를 5개 중소 도급사에 맡기는 회사 중 하나다. 

경찰은 위장취업 의혹과 연간 340억원 규모인 운영비 유용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주문 비중이 증가하자, 홈쇼핑 업계는 콜센터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하지만 홈앤쇼핑의 콜센터 운영비는 지난 8년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홈앤쇼핑은 지난 2011년과 2013년에도 부정채용으로 한 차례 질타를 맞은 바 있다. 당시 강남훈 대표와 인사팀장은 1·2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중기중앙회 임원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10명을 부정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지난해 10월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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