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편의점, 빼빼로 관련 상품 매출 두자릿수 상승
3년 만에 평일에 맞은 '데이'…큰 영향 미쳐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졌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는 3년 만에 평일에 맞는 행사인 데다, 수년째 이어온 주요 이벤트로 불매의 영향은 빗겨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의 빼빼로데이 관련 상품 매출이 모두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의 CU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빼빼로데이 행사 기간 동안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고 밝혔다. 빼빼로데이 당일에는 매출이 46% 상승했다.

GS리테일의 GS25 역시 같은 기간 △세트상품 △일반상품 △캔디 및 젤리, 초콜릿류 △기타(와인, 완구) 등 4개 카테고리로 운영한 관련 상품 매출이 15.1% 올랐다.

반면 일반상품 매출은 6.8%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 상품인 포키의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에 포키를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세븐일레븐은 빼빼로 상품 매출이 10.6% 늘었다. 빼빼로 등 막대과자는 13.1%, 로쉐 등 초콜릿은 47.6% 더 팔려 성장세를 이끌어냈다.

업계에서는 빼빼로데이를 맞이한 요일이 매출상승의 큰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빼빼로데이가 주말이었지만, 올해에는 3년 만에 평일로 상대적으로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불매운동을 고려해 편의점 업체들이 행사 이름을 바꾸고 빼빼로 판매 부진을 고려해 초콜릿과 젤리 등 대체 품목을 확대했던 점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행사는 요일과 날씨 영향이 가장 크다"며 "지난해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유동인구가 적었는데 올해에는 날씨도 좋고 수능을 앞두고 있어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매운동과의 연관성에 대해 "빼빼로 자체가 일본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불매운동보다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날이라는 의미가 커서 큰 매출하락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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