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공항서 밤 샌 승객 "아침까지 종이박스 깔고 잤다"

(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나트랑을 출발해 대구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기장 건강상의 문제로 9시간 넘게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지연에 탑승객들의 숙소도 마련되지 않자, 결국 탑승객들은 공항게이트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며 불만을 표출했다.

13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오전 2시 10분(현지시간) 베트남 나트랑을 출발해 대구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TW160(B737편)이 기장이 공항에 오지 않아 출발이 지연됐다. 이날 오전 1시(현지시간)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기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공항에 도착하지 못한 것이다.

기장을 대체할 인력이 없자, 결국 다른 항공편을 타고 온 승무원과 기장이 대체 투입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9시간이 넘게 소요되면서 탑승객들은 공항게이트에서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당시 티웨이항공 측이 공항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인근 호텔에 숙박을 문의했으나 숙소가 없어 공항 내 VIP룸을 사용하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모든 승객들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탑승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VIP라운지에 10명이 들어가기도 벅차 공항게이트 앞 의자에 아침까지 담요와 종이박스를 깔고 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지연에 따른 보상에 대해 한 탑승객은 "어떠한 협의도 들은 바가 없다"며 티웨이 측의 어설픈 대처에 분노를 표했다.

티웨이 측은 "승무원 최소휴식 시간이 정해져 있어 나트랑에 도착한 승무원들이 교체되는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출발이 지연됐다"며 "14일 출발 예정이었던 다른 항공편 승무원이 대체 투입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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