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협력사와 낙찰예정자 특정하고 협력사 들러리 방식으로 담합
공정위 "ICT 분야서 경쟁질서 확립·입찰담합 근절에 기여 할 것"

공정거래위원회는 5개 금융회사가 발주한 15건의 히타치 스토리지 구매·설치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투찰금액을 합의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8개사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억 29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5개 금융회사가 발주한 15건의 히타치 스토리지 구매·설치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투찰금액을 합의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8개사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억 29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효성인포시스템에 입찰 담합 혐의로 과징금 1억30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개 금융회사가 발주한 15건의 히타치 스토리지 구매·설치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투찰금액을 합의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8개사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억 29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데이터 저장 전용 장비인 히타치 스토리지의 국내 공급 총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협력사와 낙찰 예정자를 특정하고 나머지 협력사는 들러리를 세우는 방식으로 담합을 주도했다. 또한 입찰과정에서 투찰금액도 직접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2000년대 중반 이후 금융사들이 감사 등의 문제로 입찰 방식을 도입하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협력업체 격인 히타치 스토리지 판매·영업업체 7곳과 담합해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입찰 직전 전달한 금액에 따라 협력사들이 입찰가를 써내는 방식으로 업체들끼리 돌아가며 낙찰을 받은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감시를 강화해온 ICT 분야에서의 경쟁질서 확립과 입찰담합 근절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협력업체 제재의 경우) 실제 입찰에 참가한 사업자는 물론 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공급업체까지 합의 당사자로 함께 제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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