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5곳 특허접수, 현대 외 무입찰
예견된 참패…지속되는 영업난 대안책 시급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5곳을 모집하는 입찰에 1곳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시내면세점 타이틀은 무너지고, '흥행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면세점 특허 입찰에서 미달사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5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3곳), 인천(1곳), 광주(1곳) 등 시내면세점 5곳의 특허신청을 접수 받았다.

그결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단 한 곳만 입찰 신청서를 접수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 두타면세점을 하나 더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3일 특허권 취득을 전제로, 면세점의 부동산 및 유형자산 일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면세점 특허권 4개는 아예 무효가 됐다. 처음으로 면세점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광주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의사를 타진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결국 면세점 유치에 실패했다.

시내면세점의 몰락은 예견된 결과였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보따리상(다이궁) 위주로 재편된 면세업계는 치열한 마케팅과 송객수수료 경쟁으로 수익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와 신라, 면세점 등 '빅3' 외에는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직전 입찰인 2016년 시내면세점 특허권 사업과 선정 당시 빅3가 모두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업계는 면세점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보다 기존 면세점의 새로운 출구를 찾아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영업난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면세 한도를 늘리거나 인도장을 설치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여주는 대안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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