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브앤비 기업가치 약 2조원…지분 전량 인수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

한국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가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 컴퍼니즈(에스티로더)에 인수됐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닥터자르트 광고.(사진-해브앤비 제공)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닥터자르트 광고.(사진-해브앤비 제공)

19일 닥터자르트를 보유한 해브앤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에스티로더는 해브앤비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에스티로더는 2015년 해브앤비 지분 3분의 1을 인수한 바 있어, 이번에 추가족으로 나머지 3분의 2를 인수해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인수절차는 12월에 마무리 될 계획이다. 인수가격은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해브앤비 기업 가치를 17억달러(약 2조원)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해브앤비 매출액은 약 5000억원이다.

에스티로더는 인수를 통해 스킨케어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북미와 영국,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보다 넓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특히 닥터자르트가 피부과학과 예술의 독특한 조합으로 미국과 아시아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점을 높히 평가했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에스티로더 회장 겸 대표이사는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기반의 뷰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인수한 사례"라며 "닥터자르트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피부과학과 놀라운 혁신적 역량, 그리고 예술적 표현을 결합한 고품질 스킨케어 제품은 에스티로더의 다양한 고급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전략적으로 추가되기 적합하고 앞으로도 전세계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로더 에스티로더 회장은 "닥터자르트의 기업가 정신과 창의성은 에스티로더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스킨 케어에 관심을 갖고 스킨케어 부문이 빠른 속도로 전세계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닥터자르트와 같은 과학 중심의 첨단 브랜드의 영향력은 부정할 수 없고 해브앤비를 가족으로 맞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는 "에스티로더는 우리 브랜드의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4년 전 에스티로더와의 전략적 관계가 시작될 때부터 에스티로더와 전세계 고객들에게 최고의 스킨케어 및 뷰티 상품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미션을 공유해 왔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 브랜드를 전세계적으로 혁신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에스티로더와 파트너십을 계속할 수 있어 매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닥터자르트는 2005년 이진욱 대표가 서울에 회사를 설립했으며, 전 세계 37개국에 진출해 스킨케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을 지향하며 BB크림과 민감성 피부를 위한 '세라마이딘', 피부 진정용 화장품 '시카페어' 등 새로운 제형과 성분의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후 이진욱 대표는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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