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번역 맡은 강동혁, 중학교 시절 해리포터 읽고 자라
김은경 대표 "해리포터와 함께 자란 성인 독자들 큰 선물 될 것"

도서출판 문학수첩은 세계적 베스트 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개정판을 출간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도서출판 문학수첩은 세계적 베스트 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개정판을 출간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세계적 베스트 셀러 '해리포터 시리즈'가 출간 20주년을 기념으로 개정판을 출간했다.

도서출판 문학수첩은 세계적 베스트 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개정판을 출간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500만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작가도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이었다.

20년 전 중소 규모였던 출판사 문학수첩은 해리포터로 '대박'이 났다. IMF 외환 위기로 출판 시장이 어렵던 시기, 당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김은경 문학수첩 대표가 아버지 고(故) 김종철 대표를 설득했다.

지난 15일 만난 김은경 대표는 "제 몫으로 모아 놓은 결혼 자금이 있다면 그 돈으로 계약하자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출판을 잘 모르는 제가 겁도 없이 큰돈 들여 투자하자고 하니 임직원 분들 다 반대하셨어요. 하지만 이 책은 놓칠 수 없단 생각에 결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계약하자고 밀어붙였죠." 뜨거운 인기 때문에 밤낮없이 책을 인쇄해도 주문량을 따라갈 수 없었다.

새로 번역을 맡은 강동혁 번역가는 중학교 시절 해리포터를 읽고 자란 '해리포터 키즈'다. 인터넷에 '호그와트 마법학교' 카페까지 만들었을 정도로 해리포터에 빠져 살았다. 김 대표는 "초판 번역에선 청소년층을 위해 어려운 용어나 문장을 풀어쓰는 데 초점을 뒀다면, 이번 개정판은 작가의 의도와 해리포터 세계관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번역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번역을 둘러싼 논란도 여러 번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머글(마법사가 아닌 인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를 칭하는 'Mudblood'를 '잡종'으로 번역한 것. 직역하면 '진흙 피'로 더러운 피라는 뜻이지만 잡종이라 번역하는 바람에 혼혈 마법사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개정판에서는 영어를 그대로 빌려와 '머드블러드'로 수정했다. 작가가 재치 있게 두운을 맞춘 영어 이름도 최대한 운율을 살려 번역했다.

출간 20년을 맞아 팬들을 위한 이벤트도 열린다. 영화 해리포터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만든 런던의 소품 가게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가 다음 달 14일 서울 서교동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연다. 김 대표는 "마법 교과서 표지를 입힌 다이어리 등 아이들뿐 아니라 해리포터와 함께 자란 성인 독자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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