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 대상자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 선정
원매자 중 유일하게 '통인수' 제안…약 3000억원에 인수

성동조선해양(사진-연합뉴스)
성동조선해양(사진-연합뉴스)

벼랑 끝에 내몰린 성동조선해양이 매각 4수 끝에 인수후보자를 찾았다. 파산의 기로에 서있는 성동조선이 연내 본 계약까지 체결해 극적으로 회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창원지법 파산부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8일 성동조선해양 4차 공개매각 본입찰 서류를 검토한 결과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양해각서(MOU)체결과 실사를 걸쳐 내달 말 계약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2000년대 초 선박 건조 시장에 뛰어든 중견조선업체로, 수주잔량(CGT) 기준 세계 8위 조선소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유동성이 줄어든데다 수주 취소, 신규수주 부진 등이 이어지며 결국 지난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이다. 지난해 4월 회생절차에 돌입한 뒤 연내 M&A를 목표했으나 작년 10월 1차 매각 당시 인수 후보가 없었다. 올해 2월 2차 매각에서는 국내외 3개 컨소시엄이 입찰했으나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하지 못해 무산됐다. 3차 매각 역시 비슷한 이유로 결렬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성동조선 매각 4차 본입찰에는 6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6곳 중 HSG 중공업을 포함, 총 3곳이 인수자격을 갖춰 최종 HSG 중공업 컨소시엄이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대다수 원매자가 1,2야드 분할 인수를 희망하는 상황에 유일하게 일괄 인수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HSG중공업은 특수운반하역, 조선해양플랜트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경남 창원시 중견 조선기자재업체다.

성동조선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는 경영계획서와 적정 인수가액인 3000억의 10%인 300억원에 대한 자금력을 증빙해야한다. 또한 5%인 150억 상당의 이행보증금을 납부해야한다. 이에 HSG중공업 컨소시엄은 성동조선의 1,2야드 전체를 3000여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혀 매각가의 10%에 대한 자금 증빙을 완료한 상태다.

성동조선해양은 이번 4차 매각마저 불발될 시 청산 절차(파산)가 예정 돼 있었다. 하지만 기사회생으로 매각절차를 밟게 되면서 계약체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매각 완료까지 인수자금 완납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만약 계약 도중 계약금이나 잔금 완납을 하지 못할 경우 법원은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파산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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