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한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해외 기관 등 국내 투자 감소"
9월 외환보유액, 4033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억달러 증가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92포인트(1.30%) 내린 2,125.32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66포인트(1.91%) 내린 649.87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92포인트(1.30%) 내린 2,125.32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66포인트(1.91%) 내린 649.87로 마감했다.(사진-연합뉴스)

9월말 기준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첫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금융기관 등의 지분증권, 부채성증권 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원달러 환율과 주식 가치의 하락으로 해외 금융 기관의 투자가 줄면서 덩달아 감소했다. 

한국은행(한은·총재 이주열)은 20일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9월말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5026억달러로 전분기말(4623억달러)에 비해 40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은 1조6395억달러로 국내 투자자의 증권투자가 163억달러 늘어나면서 전분기말 대비 181억달러 증가했다. 지분투자 등으로 나타나는 해외 직접투자도 직전 분기 대비 6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1369억달러로 해외 투자자들의 증권투자가 201억달러 줄어들며 전분기말 대비 223억달러 감소했다.

해외 투자 기관 등의 국내 증권투자가 전분기말 대비 201억달러 줄어들며 감소폭을 더했다.

한은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및 국내주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 기관의 국내 직접투자는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세로 인해 전분기말 대비 69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외금융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대외금융부채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하며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첫 5000억달러를 넘어선 5026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9월말 대외채권은 9380억달러로 전분기말(9331억달러) 대비 48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채권이 41억달러 감소했고 장기 대외채권이 89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외채무는 4582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39억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가 62억달러 감소했고 장기외채가 24억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대외채권·채무는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채권(무), 대출금(차입금) 등을 포함한 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에서 주식과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대외채권이 증가하고 대외채권이 감소해 이 둘을 상계한 순대외채권 역시 증가했다.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2000년이래로 순대외채권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해외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돈이 지급해야할 돈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9월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4033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억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 혹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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