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노조 성명문 발표, 구조조정 우려 내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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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아나 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 "안전 운항을 훼손하는 그 어떠한 자본 논리가 용인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20일 성명서를 통해 "조종사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을 올바르게 지키기 위해 강근지친(强近之親·도움을 줄 만한 아주 가까운 친척)을 구하는 심정으로 매각 과정과 그 결과를 예의주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노사 간 공동번영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다음과 같이 표명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종사노조는 "지속성장을 위한 항공사의 절대적 명제는 안전 운항"이라며 "안전 운항을 훼손하는 그 어떠한 자본 논리가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31년간 특화된 각 부문별 인적자원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활기찬 업무환경 조성, 관례를 탈피한 상식적 재무관리, 효율적이며 경쟁력 있는 신 기재 선정과 함께 공격적인 노선 운영 및 발굴 등이 신속히 실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사 간 공동번영을 위해 산고 끝에 비로소 안정화 되고 잇는 합리적 노사관계에 대해 상호 지속적인 그 신뢰간계는 연속돼야 한다"며 당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조종사노조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로, 안전운항과 노사화합을 강조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노조와 협력해 매각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성명에서는 아직 매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 고용안정성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안전운항을 훼손하는 어떠한 자본논리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해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몽규 HDC그룹회장은 지난 1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 구조조정과 관련해 "인력조정 등 구조조정은 현재까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비율이 660%에 육박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 항공은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가 9조5989억원에 달하는데다 일본노선 수요 감소 등 항공업계 불황으로 연이은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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