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칸투칸, 협력업체서 갑질 폭로
논란 일자 이병철 대표 공식사과 나서…"최선 다해 보상할 것"

아웃도어 브랜드 '칸투칸'이 협력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이병철 칸투칸 대표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일각에서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갑질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책이 시급하다.

(사진-칸투칸 홈페이지 캡처)
(사진-칸투칸 홈페이지 캡처)

칸투칸은 지난 2005년 설립된 등산 스포츠용품 제조회사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18개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칸투칸은 직제조 독립유통, 광고·마케팅 비용 절감 등을 내세우며 '합리주의 아웃도어'를 표방하며 급성장을 일궈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칸투칸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스포츠고글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K씨는 칸투칸과의 제품 납품을 2013년부터 시작했다. 상품이 잘 팔리자 칸투칸 측은 납품 물량을 늘릴 것을 요청했다. 이에 업체는 거래 후 2년 동안 4개 제품을 추가 납품하기 위해 부자재 제작 등 2억5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 규모를 확대한 후 칸투칸과의 관계가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칸투칸 제품 목록에서 타사 제품이 늘어나고 납품 결제기간이 1개월에서 4개월 분납으로 길어진 것이다. 결국 협력업체 대표는 시정을 요구했으나 칸투칸 측은 '시스템이 바뀌었으니 따르라'는 일방적인 답변만 해왔다.

이에 칸투칸이 납기일을 독촉하자 협력업체는 납품거부를 선언했다. 칸투칸이 협력업체에 손실보전과 거래재개 등 협의를 제안했지만 협력업체 대표는 신뢰할 수 없다며 재고를 차라리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칸투칸의 갑질논란이 불거지자 이병철 대표가 공식사과문을 올렸다.(사진-보배드림 캡처)
칸투칸의 갑질논란이 불거지자 이병철 대표가 공식사과문을 올렸다.(사진-보배드림 캡처)

해당 글이 일파만파 퍼지자 이병철 대표가 즉각대응에 나섰다. 이 대표는 공식사과문을 통해 "칸투칸의 갑질 논란에 대해 진심을 송구하고 면목 없다. 대표이사로서 무능함을 통감한다""(협력업체측이) 제기한 문제는 거짓이 없다. 진정성 있게 다가서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칸투칸의 갑질 논란에 대해 2차 폭로가 이어졌다. 자신을 칸투칸 전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이 대표의 공식사과문 글에 '터질 것이 터졌다' 내용의 댓글을 남긴 것이다.

익명의 누리꾼은 "언제 터질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왔다. 멀쩡한 행정직 직원들 골라서 신설한 먹거리 팀에 강제로 보내고 못하겠으니 나가라고 하고, 십여 년째 거래해온 업체들엔 몇 달째 대금도 밀려 말단 직원들이 독촉 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일을 관둔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