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국민 지지도 못 받은 이번 파업은 백기투항만이 답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철도 건의안, 국민 부담되는 것이면 검토 힘들어"

25일 한국철도(코레일)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와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6시 임금 및 현안사항에 잠정 합의했다. 파업은 종료됐고 열차 운행은 26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사진-연합뉴스)
25일 한국철도(코레일)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와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6시 임금 및 현안사항에 잠정 합의했다. 파업은 종료됐고 열차 운행은 26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파업이 닷새 만에 종료됐다. 노사 대립의 핵심 쟁점이었던 인력충원 규모는 추후 논의키로 해 일단 파업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력 증원을 하기 위해선 4000억원의 혈세가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철도(코레일)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와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6시 임금 및 현안사항에 잠정 합의했다. 파업은 종료됐고 열차 운행은 오는 26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이번 철도노조의 파업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파업 찬성률은 역대 두 번쨰로 낮았고, 파업과 수능 수시 일정 등이 겹치면서 파업 지지여론도 얻기 힘든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은 노조원 재적 대비 찬성률 53.88%로 시작됐다. 2003년 6월 52% 찬성률로 강행한 파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찬성률이다. 53.88%는 지난 8월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관련 찬반투표 당시 찬성률 67%보다 13%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철도 노조원 게시판에 한 조합원은 "쟁의 찬성 54%에서 총파업이라니 무리하는 거 아닌가"라고 썼으며, 또 다른 조합원은 "국민 지지도 못 받은 이번 파업은 백기투항만이 답이다"라며 "(사측이 제시한) 1800명 충원 안이라도 받아라. 아니면 구조조정 당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사 양측은 파업 철회에는 합의 했지만, 4조2교대 근무 도입을 위한 인력충원 부분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결론 짓지 못했다.

그간 노조의 요구는 물론, 철도 공사의 건의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국토부가 입장을 선회할지는 미지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1일 "철도노조는 4654명의 인력 증원 요구는 주당 39.3시간의 근로시간을 37시간으로 단축하기 위한 것이다. 인력을 41.4%나 늘리고 인건비도 4421억원 증가시킨다"며 "추가 수익 창출이나 비용 절감 없이 일시에 4000여명의 인력을 증원하는 것은 영업적자 누적 등 재무여건을 악화시키고 운임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방안이 국민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면 현재로서는 검토 자체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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